Cézannic Universe

<Guechamp - Cézannic Universe>

궤샴의 작업은 자연의 모든 것은 구(球)와 원추 및 원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 세잔의 말에서부터 출발한다. 궤샴은 풍경과 정물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 세잔의 말을 다시금 해석하고 오인하고 변용하여 구와 원기둥과 원뿔의 형태를 재료로한 풍경적인 정물 조각을 제작한다. 

그는 단단하고 무거운 석재로 조각을 제작하기에 앞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3d그래픽 프로그램의 기본재료인 구와 원기둥과 원뿔을 잡아당기거나 비틀거나 구부려가며 각각의 재료들을 조립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결과적으로 세잔이 행했던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의 정확히 역방향이 되는 수행이다. 

한편 이렇게 만들어진 조각의 원형들은 다시금 무거운 석재를 정확히 작도하고 깎아내어 거대한 석조각으로 만들어지는데, 그러한 결과 모더니즘적인 자산을 이어받은 추상조각으로 보이기도 하나 제작 과정의 수행으로 보아 모든 과정의 결과인 그의 작품들은 사실, 철저히 개념적이며, 모더니즘적 자산을 분석적으로 해체한다.